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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차/기타

페스나 아처

b1u5h_J 2016. 11. 8. 22:57
-드림(?)
2015-6년 겨울 경 '설레는 이야기 만들어보기' 라는 주제로 써 본 짧은 글입니다.




예쁜 서양식 집이 많은 조용한 동네를 다니며 담장 너머로 빼꼼 나온 꽃나무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, 갑자기 샌들 끈이 끊어져서 한쪽 발은 맨발인 채로 걸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. 일단 가게가 있을 법한 곳까지 조금 걸어보려했지만 역시 무리. 난처해져서 남의 집 대문을 잡고 잠시 서있었더니 갑자기 기척없이 커다란 문이 열리고, 키 큰 남자가 나왔다. 올려다보자 남자는 불편한 듯한 표정으로, 하지만 어쩐지 다정한 얼굴을 한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. 남자는 한손에 들고 온 실내용 슬리퍼를 내밀었다. 나는 황망하게 감사의 말을 중얼대며 그걸 받아 신었지만, 남자는 내 발을 흘깃보더니 저택 안으로 안내하는 것이었다! 남자를 따라가 앉자, 남자는 잠시 사라지더니 물이 담긴 대야를 가지고 와서 내 발 앞에 내려놓았다. 어리둥절해 아래를 본 후에야 나는 내 발에서 피가 났다는 것을 깨달았다. 이 사람, 보자마자 내가 다친 걸 알아차렸구나..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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